최근 피자헛 한국 법인(이하 ‘한국 피자헛’)이 법원에 회생 절차를 신청한 사실이 알려지며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오랜 기간 한국에서 운영해온 글로벌 피자 브랜드 피자헛이 법적 절차까지 진행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번 글에서는 한국 피자헛의 회생 신청 배경과 향후 전망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한국 피자헛, 회생 절차를 신청한 이유는?
한국 피자헛이 회생 절차를 신청하게 된 이유는 바로 가맹점주와의 분쟁에서 발생한 큰 재정적 부담 때문입니다. 2020년부터 시작된 가맹점주들의 부당이득금 반환 청구 소송에서 최근 서울고등법원은 2016년부터 2022년까지 가맹점주들에게 부당하게 받은 금액 약 210억 원을 반환하라는 판결을 내렸습니다. 이는 가맹 본부가 필수적으로 판매하는 원·부자재의 가격에 과도한 마진을 붙여 판매하면서 발생한 차액을 가맹점주들이 부담하게 된 것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가맹점주들은 본부가 필수 품목으로 지정한 원자재 가격을 지나치게 높여 매긴 것이 부당하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1심 판결에서는 일부만 인정되었지만, 2심에서 대부분이 인정되면서 210억 원이라는 막대한 반환 금액이 확정되었습니다. 영업 손실이 누적된 상황에서 이 금액을 반환하기 어려운 피자헛은 결국 법원에 회생 절차를 신청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회생 절차와 ARS(자율구조조정 프로그램) 프로그램이란?
이번에 한국 피자헛이 신청한 회생 절차는 법정관리를 통해 부채를 조정하고 경영을 정상화하는 과정입니다. 특히, 피자헛은 **자율구조조정 프로그램(ARS)**을 함께 신청했습니다. ARS 프로그램은 법원이 주관하는 강제적인 회생 절차를 피하고, 채권자들과의 자율적 합의를 통해 구조조정을 진행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제도입니다.
한국 피자헛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약 1개월간 채권자와 자율 협상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만약 채권단 100%의 동의를 얻어 합의에 도달한다면 법원의 회생 절차 없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러나 합의에 이르지 못한다면 법원의 중재를 거쳐 강제 회생 절차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가맹점주들과의 갈등 원인
한국 피자헛과 가맹점주들 간의 갈등의 핵심은 차액 가맹금입니다. 차액 가맹금이란 본사가 가맹점에 필수 품목으로 공급하는 원자재에 일정 마진을 붙여 판매하는 방식으로, 가맹점주는 본사에서 지정한 가격대로 원자재를 구매해야 합니다. 피자헛의 경우, 가맹점주들에게 치즈 등 원·부자재를 공급하며 이익을 취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가맹점주들은 이로 인해 불필요한 추가 비용을 부담하게 되었고, 이는 장기간 쌓이면서 매출에 큰 부담을 주었습니다. 특히 고물가 상황에서 대형마트와 저가 피자 브랜드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피자헛의 가격 경쟁력 약화가 매출 감소로 이어진 상황에서 이러한 부담이 더욱 크게 작용했습니다.
회생 절차가 미치는 영향
한국 피자헛이 회생 절차에 들어감에 따라 채권자들의 강제 집행과 채권 추심이 모두 중단됩니다. 법원의 보전처분 및 포괄적 금지 명령에 따라 채권자들은 피자헛의 자산을 압류하거나 매각할 수 없게 됩니다. 이에 따라 피자헛은 당분간 채무 부담에서 자유로워지게 되었지만, 여전히 가맹점주들과의 합의를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 있습니다.
한국 피자헛은 이번 절차를 통해 유동성 위기를 완화하고, 대법원 최종 판결 전까지 가맹점주들과 합의를 이뤄내 가맹 사업을 지속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한국 피자헛의 경영난과 경쟁 상황
피자헛의 경영난은 최근 몇 년간의 실적 악화와도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2021년과 2022년, 연속으로 적자를 기록하며 어려움을 겪었으며, 고물가로 인한 재료비 상승과 소비 침체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피자헛의 대형 피자 한 판 가격이 배달비를 포함해 4만 원에 달하면서 가성비 좋은 대형마트 냉동 피자로 수요가 이동하는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피자헛의 프리미엄 전략이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으면서 경쟁력이 더욱 약화된 것입니다.
현재 피자헛 매장은 330곳에 이르며, 이는 3년 전 403곳에서 줄어든 수치입니다. 점포 수 감소는 매출 감소로 이어지면서 피자헛의 재정 상황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향후 전망과 해결 방안
한국 피자헛은 ARS 프로그램을 통해 가맹점주들과 원만히 협상해 회생 절차 없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만약 자율 협상에 실패하면 법원 주관 하에 강제 회생 절차를 밟아야 할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피자헛이 앞으로 원·부자재 가격 조정 및 운영 효율성 강화와 같은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한국 피자헛은 210억 원이라는 큰 금액을 돌려줄 필요가 있는 만큼, 대형마트 피자와의 경쟁 속에서 소비자들에게 더욱 합리적인 가격대를 제공하는 것이 필요해 보입니다.
결론
한국 피자헛의 회생 절차 신청은 가맹점주와의 갈등과 경영난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향후 협상 및 구조조정의 방향에 따라 사업이 회복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연이은 손실과 가격 경쟁력 저하 속에서 한국 피자헛이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나갈지, 또한 가맹점주들과의 원만한 합의를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회복할 수 있을지가 주목됩니다.